아들의 컴퓨터 시작 이야기

컴퓨터를 전공하는 아빠 때문에 어릴적부터 항상 컴퓨터가 있는 환경에서 자란 아들이 이제는 자기 컴퓨터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상상을 구체화할 준비가 되었다.

아들의 컴퓨터 시작 이야기
Photo by Robo Wunderkind / Unsplash

아들이 보는 아빠는 어떤 모습 일까?

아이는 어릴적부터항상 랩탑을 들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이 조그만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했을것 같다. 이 노트북만한 하나의 기계로 세계를 넘어다니면서 자료를 보고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는 전혀 알 수 없었을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빨리 접하게 되면서 인터넷이라는 것을 이전 세대와 다르게 빨리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도 없고 매일 아빠가 조금만 화면을 보면서 이리저리 일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이 물건에 대한 상상을 계속 했을것 같다.

아들이 태어나서 처음 일식이 있는 날 달이 태양을 가리는 놀라운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들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것보다 아빠가 일 하는 사각형 기계에서 태양을 볼 수 있고 일식이 일어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볼 수 있는 것이 더 신비로워 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영향으로 약 2년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든 좀 더 아빠가 하는 일을 밀착해서 볼 수 있었다. 그 시간 아이에게 컴퓨터는 마술상자와 같았을 것이다. 하늘을, 우주를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뉴스가 나오며,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도 하고 예배도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기계라고 생각했다.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컴퓨터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컴퓨터는 좋은 장남감이 되었다. 퇴근하고 돌아오거나 아이가 보이지 않고 조용하면 어김없이 아빠방에 들어가서 아빠 물건을 모두 꺼내어서 상상놀이를 했는데, 빠짐없이 컴퓨터가 등장을 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 코딩 과목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말하는 코딩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꼭 컴퓨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데이터가 입력되고 처리를 한뒤 결과를 보여주는 일종의 알고리즘 같은 것을 배우는 것인데, 개발자들이 흔히 말하는 코딩과 같이 고수준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블록을 통해 생각을 순서대로 나열하여 결과를 얻는 방법이다.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는 아빠가 아들에게 컴퓨터에 대해서 어떻게 얼마나 알려줘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앞으로 블록 코딩도 함께 할 계획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배움이라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컴퓨터 시작이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은가? 라는 질문에 꼭 어떤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정해진 정답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한국어와 영어에 익숙해진 시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나이에 손글씨 대신에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서 컴퓨터를 통해 처리를 할 수 있는 나이에 시작하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래서 초등학교 과정중에 코딩과목이 3학년 이상부터 과정에 들어가는 것 같다.

컴퓨터를 켜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시작한다. 조그만 손으로 네 생각을 잘 표현하고 상상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위해 아빠가 도와주고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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