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으로 잠시 멈춤

독감으로 잠시 멈춤
Photo by Markus Spiske / Unsplash

새해 시작이 얼마 되었다고. 올해는 여러 계획을 만들고 잘 지켜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계획에 없던 빨간불이 들어왔다.

처음 시작은 아이가 갑자기 밤에 아빠를 찾았다.

“아빠, 나 어지러워요...”

아이 이마에 손을 얹어보니 심상치 않았다. 체온계를 급하게 찾아서 체온을 확인하니 40도가 넘었다. 시간은 새벽 3시쯤 이었는데 응급실에 가야할지 빨리 결정해야했다. 집에는 이기때 이후로 항상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계열 해열제를 상비하고 있어 우선 해열제를 복용시켜보고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가기로 했다. 먼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지만 2시간이 지나도 체온은 계속 고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때, 나는 독감인 것을 예감했다. 일반적으로 열이 날때는 1시간 이내로 열이 내리는데 열이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2시간이 넘어 이부프로펜을 교차로 복용시켰다. 새벽 5시가 넘은 시간에 2차 복용하고 한 시간이 조금 넘으니 체온이 조금 떨어졌다.

주일 아침이라 소아과 진료가 오전만 가능해서 사람이 많을것 같아 병원 오픈시간 30분전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서둘러 갔다. 그런데, 병원은 완전히 무슨 전쟁터 같았다. 아이를 업고, 안고 그렇게 대기하는 줄이 얼마나 많은지 병원 복도를 줄지어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쭉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가 아프니 발길을 돌릴수도 없고 그렇게 한시간쯤 지나 겨우 진료를 받았다. 독감검사가 진행되었고 바로 A형 독감 확진 결과가 나왔다. 독감은 다행이 코로나와 달라서 독감치료제 수액을 맞으면 빨리 호전된다. 가격은 많이 비싸지만 아이가 너무 아파해서 솔직히 가격 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는다. 빨리 아이가 열이 내려서 웃는 얼굴을 보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니까.

마법같이 해열진통제와 독감치료제를 수액 맞고 아이가 컨디션이 바로 좋아졌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잘 먹고 잘 놀다가... 이런 해열진통제 효과가 사라지니까 다시 고열 때문에 축쳐져있다. 독감치료제를 맞아도 2~3일간은 열과 몸살기운이 계속 있다가 3일 이후로 좋아진다. 그동안은 병원에서 처방해준 증상완화 약을 먹으면서 견뎌야한다.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내가 몸이 심상치 않다..아들녀석과 같은 증상이다.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나도 A형 독감.. 타미플루 약을 먹으려하다가 회사에 빨리 복귀하기 위해서 나도 수액으로 치료제를 맞았다.

나는 3일이 지나고 연구소로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다. 아들녀석은 아직도 기운이 없다며 간간히 낮잠도 자고 좀 더 쉬고 있다. 아마도 이렇게 잠시 멈춤 상태로 일주일은 지나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