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Pro M4 로 블로그 시작

iPad Pro M4 로 블로그 시작
Photo by Leon Seibert / Unsplash

모든 책의 첫 장은 항상 임펙트있게 시작해야하는데 블로그 첫 글을 어떤것을 작성할지 고민했다. 너무 길면 지루하고, 너무 짧으면 성의없어 보이는 첫 장. 나는 내 블로그 첫 장에 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된건지 기록하려고 한다.

내가 연구소에서 지원받은 분신과 같은 랩탑은 MacBook Pro 16인치 마지막 인텔칩셋 모델이다. 솔직히 코드를 작성할 때는 데스크탑이 필요없을 만큼 시원하게 큰 화면이 좋았지만, 출장 한번 다녀오면 어깨가 너무 아팠다. 이럴때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출장에서는 코딩을 하는것도 아니라 굳이 이렇게 크고 무거운 랩탑을 둘러매고 다녀야하는게 너무 불편했다. AWS Summit 에 참석할때는 하루에 만보이상 걸어 다니는데, 하루종일 랩탑을 매고 다니다보면 금방 지쳐서 세션 이동을 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나는 현재 연구소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 및 운영 롤을 맡고 있어 365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 클라우드서비스 특성상 어디서든지 인터서에 접속만 할 수 있으면 빠르게 처리될 일이 물리적이나 지리적 이유로 곧바로 접속할 수 없게 되면 클라우드서비스 이점을 누리지 못할뿐 아니라 서비스 지연에 문제가 발생한다. 한번은 아들의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날에 랩탑을 두고 갔던적이 있다. 한참 시범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연구소에서 연락이 왔다. 당장 서버가 이상해서 클라우드에 접속해야하는데 랩탑이 없어서 급하게 집으로 이동해서 아이의 시범을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었던 날이였다. 또 한번은, 해외 출장중에서 일어난 일이다. 출장 중에 룩셈부르크를 잠시 거쳐가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비안덴 성을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다. 하지만 비안덴 성에 들어가자말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급하게 스마트폰으로 AWS console에 접속했는데 너무 화면이 좁아서 장애 대처를 할 수 없어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성 비안덴 성을 구경하지 못하고 랩탑을 두고왔던 이동차량에 급하게 뛰어 내려가서 장애를 처리해야했다.

만약 이때 아이패드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해외출장 중에 이런 일을 겪으면서 나뿐만 아니라 연구소에서 아이패드 지원에 대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결국 회사에서 아이패드 지원이 승인되면서 iPad Pro M4 구입이 확정되고 지금 이 글도 아이패드로 작성하고 있다.

아이패드 구입 후 랩탑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이동중에 처리할 수 있는 고민을 많이 했다. iPad Pro는 상당히 고가의 디바이스이다. 사람들은 이돈이면 맥북에어 13인치를 산다며 아이패드는 가격에 비해 실용성이 적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결론적으로 실제 사용해보니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된다. 나는 이제 항상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닌다. 맥북프로 16인치 모델을 더이상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맥북으로 했던 모든 것을 아이패드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용하기에 개발부터 관리까지 모든것을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개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중요한건 다시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꼭 아이패드를 구입해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기존에 블로그에 개발과 연구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도메인 만료 시점으로거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한동안 블로그 운영을 할 수 없었다. 그동안 도메인 소유가 다른 누군가에게 넘어갔고 도메인을 잃고난 뒤 블로그를 잊고 지내고 있었다. 아이패드 구입후 노션앱으로 기록을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노션보다는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것이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되는 기분이 들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대부분의 블로그 포스팅은 아마도 iPad Pro M4 모델을 이용해서 작성할 것 같다. 왜냐면 나는 지금도, 어디서든지 늘 이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